2017년 12월 오픈 이후. 스튜디오 연이 일직동 KTX 광명역 옆에 자리한지 6년차 입니다.
항상 마케팅의 중요성을 외치는 저와 달리 대표님은 마케팅 보다는 많이 배우고, 많이 가르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동안 일직동은 눈부시게 발전해서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몰 이후 AK플라자와 중앙대병원 및 지식산업센터가 오픈을 했으며 인구가 늘어 소하2동에서 벗어나 행정동 일직동으로 승격되고 필라테스를 접할 수 있는 공간도 10개 이상이 되었습니다.
새로 생길때마다 “우리는 좋은 곳” 이라며 홍보를 하고 소비자들은 ‘좋은 곳 인가보다’ 라며 몰려갔습니다. 다른 일을 하게 되어 신경을 잘 못 쓰고 있는 저는 이런 상황을 대표님을 통해 접할때마다 마케팅(전단지, 현수막 등을 통한 소비자의 눈에 띄기 위한 노력)을 하시라고 여러번 권했습니다. 그러나 대표님은 “좋으면 알아서들 오겠지”라는 마인드입니다.
하지만 다들 전문성이 있다, 잘 가르친다, 친절하다 등등의 이야기가 없는곳이 없기에 소비자로서는 선택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스튜디오 연에도 오픈초기에는 방문해주시는 분들중 커리어를 문의하시는 내용이 꽤 많았습니다. 지금은 별로 없지요. 왜 그럴까요? 스튜디오 연의 블로그가 차곡차곡 자료를 추가해가면서 그 자체로 커리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공부를 하고 커리어로 적기 어려운 자잘한 공부를 일일이 적지 않은 것은 그거 적을 시간에 하나라도 더 배우고 더 고민이 필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픈한 지 몇 달도 안된 곳이 ‘잘 가르치기로 널리 알려진’ 곳이라며 홍보하는 블로그를 보면 한심해하다가도 결국 소비자는 저런 글에 속아 등록하고 다니겠구나 싶으니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커리어랍시고 영어로 무슨무슨 필라테스 매트 1. 무슨무슨 필라테스 매트2. 무슨무슨 필라테스 리포머. 등등의 고작 민간자격증의 각 과목(과정)을 언제 취득했는지도 안 쓰고 그냥 줄줄줄 목록으로 써서 혹하게 만드는 것들을 보면 사기치기 정말 좋은 나라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대표님께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결국 우리는 장사를 해야하는 입장이므로 소비자 입장과 판매자 입장의 균형을 잘 갖춰야 한다. 즉, 정당한 서비스에 약간의 사기(결국 이익을 내지 않으면 영업이 아니라 자선사업이니까요.)를 더해야 한다. 이것이 양심에 거리낌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유의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스튜디오 연에 관련해서 검색을 하면 회원님들의 이용후기같은건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워낙에 소수정예로 운영을 하기도 하지만 이미 비용을 지불한 회원님들께 약간의 혜택을 미끼로 그런 요구를 할 만큼의 배포가 대표님에게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뭐, 배포라기보단 그런것도 일종의 사기로 느끼기 때문이라는게 더 맞는 설명이겠지만요.
때문에 스튜디오 연의 블로그 2개는 모두 저희가 직접 글을 쓰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대표님이, 티스토리는 제가 하고 있지만 저는 다른 일을 하느라 바빠서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다시 이런 글을 쓰게된 가장 큰 이유는 제목과 같이 “소비의 가치”를 위해서 입니다. 위에 쓴 것과 같이 민간자격증 과정이 커리어의 전부인 선생이 여럿 모여 누구는 원장, 누구는 강사라고 하는데 20대 중후반, 고작해야 30대초반의 강사가 필라테스의 깊은 내용을 이해하고 타인에게 적용하는것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전문성은 말할 필요도 없지요. 그러나 국제적인 필라테스 기구인 PMA도 PMA CPT(Pilates Method Alliance Certified Pilates Teacher)자격증에 관해서 제가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최근 변경된 PMA NCPT(PMA Nationally Certified Teacher)로 이름이 바뀐것에 그쳐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결국 필라테스의 본질인 컨트롤로지(Contrology)에서 벗어나서 그저 동작만 익히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이것을 필라테스모양 요가(Pilates Shape Yoga)라 부르고 있습니다.
국내의 대형 협회들은 말할 필요도 없는것이 필라테스의 부흥을 위한다면서 필라테스 대회를 하는데 대회의 내용을 보자면 요가처럼 고난이도의 동작을 선보이고 그 동작을 평가해서 순위를 매기고 있습니다. 필라테스가 원래 다른 운동의 동작들을 차용해서 만든 것인데 동작만으로 필라테스라고, 혹은 기구만으로 필라테스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최대의 필라테스 단체인 PMA도 모르는것 같아 답답합니다. 모른다기보단 관심이 없는 것이겠지만요. 다들 동작만 신경쓰고 실제로 중요한 컨트롤로지(Contrology)에는 관심도 없고 관련 지식도 부족하다는 것이 저와 대표님의 공통적인 판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몇개월간 해부학을 포함해 방대한 지식을 오직 시험을 위해 우겨넣어서 생긴 커리어가 과연 실전에서 얼마나 통용될까, 또 잊어버리지 않고 좀 더 공부해서 폭넓고 깊고 새로운 지식들을 소화할 수 있을까를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봐야 소비하는 비용에 상응하는 댓가를 얻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튜디오 연 초기, 몇 안되는 스튜디오(샵? 조각조각 나눠 좁디좁은 공간을 스튜디오라 부르긴 좀 민망합니다.)들이 여유롭게 경쟁할때도 블로그, 인스타, 트위터 등등의 온라인 홍보수단을 보면서 한숨만 쉬긴 했지만 요즘은 훨씬 더 심하더군요. 블로그의 내용이 주차장 진출입 방법, 인바디 사용법, 출석체크 사용법 밖에 없는 블로그야 마케팅보다도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점에서 그렇다고 쳐도 인스타에 구운 고기사진을 주말마다 올리면서 스트레스를 풀러 왔다는 둥 스트레스가 쌓이면 안된다는 둥의 소리만 해대는 강사를 믿고 따르는 회원이 있다는것이 난감했습니다. 심지어 그곳은 다이어트가 주력인 곳이었지요. 주말마다 폭식, 폭음을 하면서 다이어트는 언제 하나요?
대표님이 직접 모든 글을 쓰는 네이버 블로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해서 스트레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내용의 대부분은 필라테스(컨트롤로지)에 관한 고민과 공부에 관한 내용입니다. 수업을 많이 하면 힘이 드는 것을 알기에 굳이 수업을 늘리려 하지 않고 등록해주신 회원 한 분, 한 분께 고마움을 느끼며 최대한 필라테스의 효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수업 한번에 공을 많이 들입니다.
블로그에 나올리가 없는 부분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수업외의 쉬는 시간이나 정신적인 관리를 위해 어딘가를 놀러갈 때도 회원님들의 몸상태와 앞으로의 수업방향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저와의 대화 및 공부를 통해 점점 발전해 나가려 노력을 합니다. 놀러는 갔는데 생각은 스튜디오 연에 갇혀서 놀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 매우 많이 생깁니다.
이런 내용들도 홍보 좀 하자고, 결국 마케팅에 밀려 우리가 망하면 필라테스모양 요가만 남아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요가를 필라테스라 부르며 낭비를 하게 된다고 주장해보지만 대표님은 요지부동이지요. 우리 블로그 보고 좋으면 온다고하십니다. 실제로 어딘가가 아파서 혹은 정말 운동이 절실하게 필요하신 분들은 몇년씩 블로그만 보시다가 어느날 덜컥 와서 등록하시곤 만족해서 등록연장하시는 회원님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께는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음식점을 방문할 때, 포탈의 방문기록과 리뷰를 검색해보고 별점으로 판단해서 방문을 합니다. 그러면 실패의 확률이 조금 줄어들지요.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그 장소에 관한 평가들을 읽어봅니다. 악의에 가득찬 가짜와 돈이 가득찬 가짜파워블로거들의 글을 제거하고 바라보면 조금쯤 진솔한 내용을 찾게 됩니다. 별점이 꽤 높고 심지어는 별점을 준 사람이 50명, 100명이 넘어가는데도 가짜평가들을 제외하면 수많은 문제점을 지적하는 장소를 피하는 재주가 조금 더 생깁니다. 필라테스에 관련해서도 최소한 이런 점들을 파악해야 합니다. 조금씩 다른 점들을 고려하면 다른 업종에도 적용할 수 있겠지만 제가 다른 분야를 들먹거리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으므로 일단 필라테스에 관련해서만 살짝 언급을 해볼까 합니다.
1. 커리어의 확인이 가장 중요합니다. 스튜디오 연의 대표님은 필라테스는 커녕 어렸을적 무용을 했거나 물리치료, 혹은 의학 관련 공부를 하지 않았으므로 초창기 커리어는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다른 분야의 강의를 해본 경험이 있고 살아오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을 필라테스를 시작하면서 녹여낸 것이 남들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오픈 전 극초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네이버의 스튜디오 연 블로그만으로 충분히 커리어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연에서는 단순한 그룹, 개인 필라테스 수업 이외에 대표님 직강 필라테스 강사대상 세미나도 여러번 했고 외부 강사 초빙 세미나도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쉬고 있었지만 조만간 조금 더 깊고 넓은 내용으로 다시 세미나를 주최할 계획입니다.
2. 상기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신생업체(1,2년 이내의)의 바이럴 마케팅을 유의해야 합니다. 잘 가르치기로 소문났다는 블로그 글이 있어서 살펴보니 오픈행사를 진행중이면 수업 2,3번 듣고 잘 가르친다고 누군가가 소문을 냈거나 소문을 내달라고 부탁(금전적인 이익과 함께)한 케이스겠지요. 바이럴 마케팅은 결국 수많은 다른 소비자의 주머니를 털어서 그 중 극히 일부를 소수의 바이럴 마케팅에 동의한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구조이며 이는 피라미드 사기와 다르지 않다고 저와 대표님은 생각합니다. 때문에 음식점에서 자주 하는 ‘인스타에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올리면 음료수를 줍니다.’ 같은 바이럴 마케팅을 굉장히 싫어하고 참여하지 않습니다.
3. 전문성을 강조하고 재활을 강조하려면 그만큼의 전문적인 공부와 폭넓은 임상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블로그만 보면 모르시겠지만 40대를 넘어선 동안의 대표님은 20,30대와는 다른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필라테스 강사가 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면 바로 강사로서 활약하기 어렵다는 것은 직접 겪어보고 확인한 내용입니다. 때문에 스튜디오 연에서 초보강사님들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던 것이고 온갖 유명한 협회의 자격증 취득자와 물리치료사, 심지어 의사학위 취득자들이 와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각자 전문분야에서는 분명 강점이 있겠지만 필라테스는 요가와 달라서 총체적인 경험이 녹아있지 않으면 정상적인 수업이 어렵습니다. 회원님의 신체 특징과 자세 및 동작 하나하나를 세밀한 관찰로 문제점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운동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개인레슨의 경우 한 사람만 관찰하며 수업하므로 그나마 부족한 경험이 티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룹레슨의 경우 한번에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상황을 모두 고려해서 수업해야 하므로 수업 전후에도 꽤 많은 시간을 들여야 제대로 된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막 취득한 자격증으로 전문성 운운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입니다.
4. 필라테스는 다른 수많은 운동의 장점을 차용해왔지만 그 때문에 다른 운동과 섞이기가 더 어렵습니다. 요가 & 필라테스면 거기에 필라테스는 없는겁니다. 그냥 요가죠. 필라테스모양요가가 부가된 것이구요. PT & 필라테스는 그냥 PT입니다. 필라테스 모양으로 피티하는거죠. 근데 이 PT라는것은 Persnal Training 즉 개인훈련의 약자입니다. PT자체는 정형성이 없죠. 그러니 이런곳은 오직 실력과 경험치로 승부해야합니다. 그런데 필라테스와 겸한다구요? 장담하건데 필라테스도 피티도 모두 제대로 하기 어려울 겁니다. 부가적으로, 기구필라테스에 속지 마세요. 자랑할 것이 얼마나 없으면 ‘우리는 매트에서 하지 않고 기구를 이용한다.’ 고 자랑할까요. 필라테스기구를 이용해도 그에 맞는 호흡과 관찰에 따른 운동법의 변화가 없으면 그냥 기구위에서 하는 요가일 뿐입니다.
5.권위에 휘둘리지 마세요. 박사학위나 교수, 혹은 유명 언론이라고 해도 그들이 모두 진실인 것은 아닙니다. 박사학위는 각 전공분야에서도 특수한 일부분의 연구성과로 얻어내는 것이며 그들은 남들보다 뾰족하게 아는 것이지 넓고 깊게 아는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교수님은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공부한 내용이 너무 오래전의 것이라 최신의 지식과 정보에 무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언론은 그냥 돈만 주면 되는 곳이니 길게 이야기 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까운 예로 6개월도 안된 필라테스 스튜디오의 원장 인터뷰가 들어본 적도 없는 소규모 언론사에 게재된 적이 있습니다. 언론사의 규모에 따라서 20~30만원이면 충분하고 공중파 방송도 500~1000만원이면 출연이 가능합니다. 이 비용으로 원장 인터뷰가 올라온 후 1년이 안되어 비슷한 규모의 다른 언론사에 같은 스튜디오의 원장 인터뷰가 다시 올라온 적이 있지요. 스튜디오 이름은 같은데 원장의 이름이 바뀌었더군요. 내용은 뭐 대동소이했구요. 운영철학을 말하는데… 자격증 갓 따서 타인이 운영하던 스튜디오를 인수한 분이 운영철학이 어떻게 생기나요? 그 철학은 한두달만 공부하면 생길까요?
할말은 더 많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으니 이만 줄입니다. 부디 현명한 소비자로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가급적이면 자주 글로나마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Studio 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명역 필라테스] Studio 연을 찾아주시는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0) | 2018.12.28 |
---|---|
[광명역 필라테스] Studio 연 KTX 광명역에서 오시는 방법 (0) | 2018.08.02 |
[광명역 필라테스] 필라테스 강사가 되고 싶으세요? 4탄 기본기의 중요성 (0) | 2018.05.23 |
[일직동 필라테스] 맨즈요가에 대한 편견 (0) | 2018.04.25 |
[일직동 필라테스] 강사가 되고 싶으세요? 3탄 자격증쇼핑은 그만! (0) | 2018.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