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레이싱을 좋아합니다.
자동차를 좋아하고 자동차를 내 마음대로 다룬다는것이 즐거운 사람입니다.
물론 직접 자동차를 몰고 서킷을 달린다면 정말 좋겠지만 시간과 금전적인 문제, 그리고 결정적으로 미숙한 실력으로 인한 사고위험 때문에, 가끔 카트서킷을 들르는걸 제외하면, 제 차로 레이싱을 한 적은 없습니다.
레이싱을 감당할만한 차량도 아니구요.
그래서 이용하는 방법중 하나가 레이싱 시뮬레이션입니다.
직접 가보기 힘든 전세계 수많은 서킷들을 구경한번 해보기도 힘들 차량으로 달려볼 수 있다는건 커다란 ‘매리트’지요.
이런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들을 하면서 좋아하는 서킷, 좋아하는 차량을 몇십바퀴, 몇백바퀴를 달리곤 합니다.
‘좋아하는것’과 ‘잘하는건’ 완전히 다른 거라서(OTL) 실력은 남들한테 자랑은 커녕 숨겨야할 정도지만, 같은 장소를 계속 달리면서 랩타임이 어쩌다 한번씩 (정말 아주 조금씩) 단축되는걸 즐깁니다.
같은 코너를 수백 수천번 달리면서 ‘아, 저번에는 이런식으로 달렸으니까, 이번엔 약간 변경해서 이렇게 달려보자.’ 라던가 ‘저번에 달릴때는 오히려 느려졌으니, 그런 방식 말고 다른 방식을 생각해봐야겠다.’ 라던가,
나름 극한까지 달릴때는 ‘왜 방금전 달린 라인을 그대로 달리지 못하는걸까?’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 달리다보면 어느 순간 ‘랩타임’이 약간씩 단축되는걸 보게 됩니다.
살다보면 ‘고정관념의 탈피’가 얼마나 어려우며, ‘꼭 필요한 일인지’ 절실하게 느낄때가 있습니다.
‘레이싱’도 그런 분야중 하나인데요.
잘 모르시는 분들은 ‘레이싱’이란 단어만으로 매우 빠르고! 과격하게!! 움직이는걸 상상하게 됩니다.
이런 ‘고정관념’ 을 깨고 ‘가능한 느리게 움직여야 랩타임이 단축된다’는 사실을 알려드리면, 다들 놀랍니다.
핸들조작, 엑셀과 브레이크(클러치는 아예 없는 차량도 있으니 예외로 하겠습니다.)의 과도한 조작을 줄여나가면서, 거칠던 차량의 움직임이 조금씩 매끄럽고 부드럽게 변화되는것이죠.
‘필라테스’ 도 제가 경험해보니 이와 비슷한 듯 하더라구요.
‘지난 시간에 이 회원님이 허리를 숙이실 때 고관절이 굳어 잘 못 숙이시니까 고관절을 유연하게 해주는 동작을 해야겠다.’ 라던가 ‘이 회원님은 허리디스크가 있으시니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동작을 해야겠다.’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레이싱에서 랩타임을 조금씩 단축시키기 위해 쓸데없는 조작을 줄입니다. 나아가 조금 더 유리한 조작을 하도록 노력하는것처럼, 강사님은 ‘회원님의 신체’의 변화를 위해 부던히 연구하십니다.
제가 바라본 ‘필라테스’는 몸의 원래 기능을 회복하는 움직임을 위해 ‘호흡’을 컨트롤하면서, 집중해서 흐름을 따라 천천히하는 운동입니다.
일반적으로 ‘운동’이라고 하면 땀을 흘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요.
하지만 필라테스는 과도한 땀을 흘리는 만큼 거친 호흡으로 인하여 운동효과가 줄어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모르는 분들이 레이싱과 필라테스를 바라볼때의 반응은 보통 이렇습니다.
‘아니 왜 같은곳을 똑같이 빙글빙글 돌고만 있어? 그게 재밌나?’
‘땀도 안 흘리고 느릿느릿 천천히 이상한 동작들만 하는데 이게 무슨 운동이야?’
사람의 몸은 생각보다 빨리 변화하지 못합니다.
억지로 빨리 변화시키면 부작용이 심해집니다.
건강해지려고 시작한 운동인데 무리하다 다치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저희 대표님도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하다 몸에 무리가 가게되고 다른 운동들을 알아보며, 많이 고민하시다가 필라테스로 정착을 하신 케이스입니다.
이런 고정관념의 탈피란 측면에서 레이싱과 필라테스는 무척 닮아있습니다.
이런 재미와 이 효과를 느끼시는 분은 생각보다 정말 적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요.
여러분도 한번 주변을 찬찬히 여유있게 살펴보세요.
고정관념을 탈피하면 보지 못하던 많은 것들이 보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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